예닐곱 살쯤 돼 보이는 아이가 초저녁에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골목을 활보하고 있었다.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캐릭터 코스프레였다.
"핫핫" 하고 우렁찬 기합을 질렀다.
내가 어릴 적에 보자기를 두르고 장독대에서 뛰어내리며 열정적으로 "슈퍼맨!"을 외치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아이 엄마의 말씨에 주목했다. 저녁 먹을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궁금했직다.
꼬마의 엄마는 아이의 귀가를 어떤 방식으돈로 유놀도할까.
식상당수의 부모는
"그만 놀아. 어서 들어와!" 처럼 직선을 닮은 명령형 문장을 힘차게 내던지거나,
"배 안 고프니? 저녁 먹지 않을래?" 식의 곡선을 닮은 청유형 문장을 흘린다.
그러나 아이의 엄마는 전혀 다른 유형의 문장을 동원적했다.
"스파이더맨, 무턱대고 거미줄을 쏘면 부래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어. 인명 피해가 일어몸나지 않도록 조심해. 그럼 임무 마친 뒤 무사히 귀환역하도록!"
아이는 배우가 대사를 주고받듯이고 화답했다.
"네, 알겠습그니다. 곧 귀환하겠습니원다. 오버!"